스피로노락톤 여성탈모치료

 외국에서는 여성탈모치료로 스피로노락톤 성분을 쓰는 일이 흔합니다. 우리나라는 폐경기 여성이나 임신 계획이 없는 여성에 한 해 피나스테리드 5mg을 쓰는 경우가 있는데 외국은 스피로노락톤을 더 많이 사용하는 것 같습니다.

스피로노락톤

스피로노락톤은 화이자 제약에서 개발한 고혈압 치료제입니다. 알도스테론 호르몬을 억제하여 혈압을 내리는 기전을 가지고 있으며, 원래 목적 외에도 강력한 항안드로겐 성질로 인해 탈모치료로도 광범위하게 쓰이고 있습니다.

피나스테리드, 두타스테리드가 탈모에 관련된 DHT 남성호르몬 합성을 저해한다면, 스피로노락톤은 DHT가 안드로겐 수용체와 결합하는 걸 방해하여 결과적으로 안드로겐 수용체와 DHT 결합 부산물인 모근 파괴물질을 막는 역할을 합니다.

https://pubmed.ncbi.nlm.nih.gov/20510769/

위 논문은 호주에서 2010년 발표한 내용으로 정리하면

"스피로노락톤은 부신 안드로겐 생성을 감소시키며 안드로겐 수용체에 경쟁적 차단을 가합니다. 스피로노락톤은 20년 이상 여성형 탈모에 오프라벨로 사용되었으며, 여성화의 위험으로 남성 안드로겐 탈모증에는 사용하지 않는다."

여기서 말한 여성화는 여유증 등의 부작용을 말합니다. 스피로노락톤의 여유증 빈도는 높습니다.

스피로노락톤과 여성탈모치료 연구

2005년 호주에서 시행한 연구입니다. 12~79세 범위의 80명의 여성형 탈모환자에게 12개월 동안 실험했으며, 40명에게는 스피로노락톤 200mg을 매일 먹이고, 40명에게는 사이프로테론을 매일 50mg 혹은 100mg을 한 달에 열흘 먹게 했습니다.

결과는 두 약물의 큰 효과 차이는 없었고 전체 80명 중 35명(44%)의 피실험자가 탈모 개선을 보였습니다. 35명은 유지 수준이었고 10명은 탈모가 계속 진행되었습니다.

이 실험은 위약 군의 대조군이 없어서 아쉬운 실험이지만 절반에 가까운 피실험자가 효과를 보았으니 효과 자체에 대해서는 좋은 평가를 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치료 사례

위의 여성은 할머니, 어머니, 여동생까지 비슷한 탈모 형태인 모계 유전 탈모 형태인데 바르는 미녹시딜 5%와 경구 스피로노락톤 100mg을 3개월간 복용해서 놀라운 결과를 얻었습니다. 탈모 형태는 정수리 및 가르마에서 번지는 여성형 탈모가 아닌 엠자가 올라가는 남성형 대머리 탈모인 것 같습니다. 사진에서 볼 시면 알듯이 엠자부분이 굉장히 많이 채워졌습니다.

이 여성분은 비만대사 수술 후에 급격한 체중 감소와 함께 휴지기 탈모도 같이 왔으며(이전에 이미 안드로겐 탈모도 조금씩 왔다고 합니다.) 이에 경구 스피로노락톤을 200mg를 매일 먹어서 6개월 만에 큰 효과를 보았습니다.

안전성

외국에서는 고용량 스피로노락톤을 탈모치료로 쓰는 경우가 많은 편입니다. 국내에는 50mg까지 처방하는 걸 보긴 했는데 괄목할 만한 후기는 나오지 않았습니다. 본래 고혈압, 알도스테론증, 저칼륨혈증, 부종 등의 치료로 쓰이는 스피로노락톤 용량은 1일 50~100mg입니다.

탈모치료를 한다면 치료 기준을 최대 100mg이 한계이지 않을까 합니다. 그 이상의 용량에서는 장기 복용에 대한 안전성이 확인되지 않은 것 같습니다.

가능성

그래도 여성 탈모치료에서 고용량 스피로노락톤은 고무적인 것 같습니다. 제 개인적인 의견으로는 피나스테리드 5mg을 쓰는 것보다 효과 면에서는 좋은 것 같습니다. 피나스테리드 5mg을 먹고 크게 호전된 사례를 거의 보지 못해서 그런 것 같습니다.

다만 국내에서 탈모치료로 이렇게 고용량의 스피로노락톤을 처방해 줄 의사가 있을지는 의문입니다. 하지만 현재 탈모 업계가 많이 정체되어 있기 때문에 결국은 처방하는 병원이 나오지 않을까 하는 예상도 합니다.

바르는 피나스테리드, 두타스테리드, 스피로노락톤이 효과가 없으면 여성 탈모치료로 처방될 날이 머지않을 것 같기도 합니다.

이상으로 스피로노락톤과 여성탈모치료 가능성에 대해서 알아보았습니다. 미녹시딜과 병행하면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겠다는 개인 의견이니 참고하시길 바랍니다. 탈모치료에 대해 궁금하신 점은 카페에 글 남겨주시면 답변드리겠습니다.

https://cafe.naver.com/l9891104